본문 바로가기
💚 마인드 컨트롤

플라워댄스Flower Dance 피아노 연습~ 무기력 극복을 위한 몸부림..

by by Snowball. 2022. 9. 9.
728x90
반응형

음..초등 고학년때 체르니 30번까지 피아노를 1년 반 정도 배웠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바이엘을 시작으로 했는데, 나는 고학년이라서 바이엘을 끝낸 후 체르니100번은 건너뛰고 바로 체르니30번과 하논연습곡, 소나티네로 진도를 나갔다.

 

없는 형편에 엄마는 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니 그 당시 거금 2만원에 달하는 레슨비를 내며 보내주셨다.

그 당시 2만원이면 아마 사회 초년생 한달 월급의 10%가 넘는 금액이었을거다.

지금 기준이면 25만원이 넘는 정도...얼마나 큰돈인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다...오마니 정말 감사해요~

 

그 때 피아노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덕분에 , 지금 이 나이가 되었음에도 , 내가 치고 싶은 곡을 그나마 더듬거리며 연습해 칠수 있는게 아닐까...

 

올 해 들어 이상하게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나고 , 직장생활도 순탄하지 않아 이직도 하게 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져 하루하루가 아침에 눈뜨기가 싫었다.

 

그러다 회사에서 한 참 바쁜시즌이 끝나갈 무렵 유투브 써핑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곡이 '플라워댄스 Flower Dance' 였다.

어머나! 이거슨? 이렇게 듣기 좋은 곡은 뭐지?  그날 밤 유투브에서 이 곡을 영상으로 올린 분들 것은 다 보고 듣느냐고 몇시에 잤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쳐보고 싶다는 마음속 울림이 생겨 , 잘 치지는 못하더라도 끝까지 완곡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거라도 몰입해 매달려야 무기력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감이라고 할까...

 

반응형

 

부랴부랴 가장 저렴하고 리뷰가 좋은 전자피아노를 후다닥 지르고 피아노가 도착하자마자 악보를 펼쳐놓고 더듬더듬 건반을 눌러가며 근 한 달은 친 거 같다.

그렇게 부분 부분 나눠서 연습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곡하게 되면서 매일 바를 正 표시로 연습한 횟수를 표시하며 기록을 남겨봤다.(지금은 피아노 학원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어릴 때 배우던 학원에서는 쌤이 正표시로 5번을 표시하게 하셨었다)

 

 

음...몇 번 연습했는지 대충 세어보니, 어제까지 300번 정도 연습한 것 같다.

영상 촬영중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반 정도만 촬영 되었는데, 시간 날때 다시 찍을 계획이다.

 

유투브에서 다른 분들이 치는 걸 볼 때 ,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여태 모르고 살았지? 하며 감탄을 하며 곡에 심취해 만 있었다.  내가 칠 수 있는 수준의 곡이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다.

근데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 마음 먹고 시작해 보니 , 잘 하지는 못해도 나도 완곡은 가능하더라고...(야 너두 할 수 있어! 여러분도 해보세요)

 

멜론에서 플라워댄스 피아노곡도 770원이나 주고 다운 받아서 출퇴근 차 안에서 계속 듣는 중 ㅎㅎ

비오는 날 들으니 더 좋더라구.

 

플라워댄스 피아노 연습중

여튼 , 변변한 테트닉도 없이 악보에 맞춰 건반에 손가락을 제 위치로 눌러가는 연습만 하는 중인데,  곡 하나가 완곡이 가능해지니, 다른 곡에도 조금 욕심이 났다.  다른곡도 지금 연습중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기력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직장맘의 삶은 너무나 고달프기에 하루중 진정한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없다보니 더 무기력 해졌던 것 같다.

 

퇴근하면 식사준비와 가족들 치닥거리에 신경쓰다 보면 나를 위해서 무얼 할지, 내가 뭘해서 즐거운지 생각할 에너지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삶에 너무 지치지만, 멈출 수 없는 일상들이기에 꾸역꾸역 아침에 눈 뜨면 미친 사람처럼 또 나가야 하는 내가 없는 하루였다.

 

날 위해 뭔가 일부러 에너지를 쓸 생각을 왜 못했을까?

돈 벌어서 왜 날 위해 백만원도 안돼는 이깟 전자피아노 한대 사는 것도 생각 못했을까?

매일 저녘 왜드라마나 보며 시간을 보냈을까?

그건 귀차니즘도 아닌 거 같다.

퇴근후 나만을 위한 시간을 쪼개어 쓸수 없는 직장맘 생활에 쩔어져 있어서 나를 잊고 살았던 것!

 

어쨌든 이곡  '플라워댄스 Flower Dance' 덕분에 무기렴함을 조금은 이겨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해 몰입하는 시간이니....

저녘에 피아노연습을 마치고 나면 오늘 하루 나를 위해서 뭔가는 했다는 이런 느낌이 참 좋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