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어죽 맛집 물왕리 토담골
추석에 이러저러한 큰 사건으로 엄마한테 가보질 못해서 일요일 오후 늦게 다녀왔다.
요즘 트로트 가수 팬 활동으로 아주 바쁘게 지내시느라 이제는 내가 밥 먹을 시간 되냐고 여쭤봐야 한다.
참 다행이다.
노인이 되어 집에만 계신다면 자식 입장에서도 부담이 좀 따르는게, 요즘은 엄마의 그런 활동성 덕분에 부담이 덜한다.
어쨌든 카톡으로 지난번 갔었던 매운탕 집에서 어죽 먹는거 어떠냐고 여쭈니 좋으시단다.
바로 콜~ 하고 모시고 물왕리로 향했다.
토담골 주차장에 안내해주시는 분의 손길을 따라 주차를 하고 저번 처럼 또 입구에 서서 아기자기한 다육이들을 잠시 구경하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칼국수 면이 함께 들어간 어죽을 주문하고 밑반찬이 나왔는데, 그 중 도토리묵 무침이 저번 보다 양이 좀 늘은 것 같았다.
고추가루 양념에 무쳐진 도토리묵을 먹으며 지난 번 큰 외숙모께서 주신 도토리묵 가루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죽이 나왔다.
큰 그릇에 나왔는데 양이 많아 보였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그릇에 국자로 소분해서 엄마께 먼저 떠 드리고 내 것을 담아 한 수저 먹어보니 음..맛있다.
짜지도 않은 것이 약간 달큰한 맛도 나는 것 같고 암튼 맛있다.
어떻게 국물을 이런 맛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먹으면서 집에서는 이런 맛 낼 수가 없으니 이런 건 돈 주고 사먹어야 해 하며 웃었다.
어죽을 먹으면서 옆 테이블에 젊은 친구들이 왔는데, 코다리 소짜리를 주문했는데, 양이 많고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우리 다음에는 코다리 먹으러 다시 오자고 얘기를 나눴다.
맛있게 어죽을 먹고 계산을 마친 뒤 계산대 옆의 다방커리라고 쓰여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들고 식당 밖의 다육이들을 다시 또 구경하다가 야외 테이블에서 공짜커피를 마시며 물왕리 주변 식당의 조명들 덕분에 야경도 구경하며 담소를 나눴다.
엄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냉동실, 냉장실에서 뭐 더 싸줄 것 없는지 하시며 이것 저것 꺼내서 잔뜩 내게 안겨 주셨다.
밥 한 끼 함께 먹고 선물을 가득 안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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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거지만, 고생고생해서 자식들 여럿 키워놔도 결국 자신과 놀아주는 자식은 없다.
어쩌다 한 번 이렇게 밥 한끼 함께 먹어주는 것이 전부일 뿐.
그래서 젊을 때 부터 함께 여행다닐 사람, 함께 뭔가 배울 사람,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람등등을 저축해놔야 하는 건데, 자식들 키우며 내 가정 하나 돌보는 것도 벅차다 보니 내 인생을 못 챙기며 살아 온 것 같다.
엄마는 많이 늦었지만 최근 몇 년간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끊어내고 혼자의 삶을 살아내시느라 애쓰시는 모습이 보인다.
참 고맙고, 나 또한 어떻게 남은 여생을 혼자 즐겁게 잘 살아 낼 것인가 고민이 많다.
오마니~ 감사해유~
덕분에 주신 선물 맛있게 잘 먹을께유~
늘 건강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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