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대성병원에 다녀왔다.
두번째로 간 거였다.
너무나 화창한 가을 날씨 였기에 이렇게 좋은 날 놀러가지는 못할 망정 별로 나서고 싶진 않았었다.
어쨌든 병원에 도착해 병실에 가보니 두어달 전 보다 상태가 나아져 보이진 않았다.
우리 가족의 삶의 질과 맞 바꾼 어느 노인의 병원비에 속으로는 한 숨만 나왔지만 어쩌겠나.
어제 가보니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정말 답답했다.
죽고 사는 것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기에 마음을 비워야 함에도 한 명의 노인의 생존을 위해 대체 몇 사람의 삶을 갈아 넣어야 하는 것인지 그저 지긋지긋 할 뿐이다.
90을 넘기는 동안 스스로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참 복중에 큰 복인것 같다.
결혼 전엔 부모 덕으로, 결혼 후엔 남편 덕으로, 남편과 사별후엔 자식 덕으로 근근히 죽지 않고 연명하며 살 수 있도록 타인의 노동력을 갈아서 살 수 있는 인생이란....
포괄병동이라 간병인 분이 상주하고 계시는데, 식사는 때 맞춰 잘 하시느냐고 물으니, 밥알 한 톨로 안 남기고 다 드신다기에 설마 했는데, 귤 한 개를 다 드시고, 식사를 국물 한 점 없이 다 드신후 뉴케어 한통을 모두 드시는 걸 보니 , 자식들의 나이가 다들 이미 환갑이 지나고 있는데 , 대대로 이어져 오는 100세 넘는 장수 집안 이기에 앞으로 10년 이상 이 상태가 된다면 어찌 해야 할까 싶다.
(횡성 대성병원 가는 길 위의 가을 하늘은 어찌 이리 멋진지 구름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대성병원 안에 병동을 돌아보니 대부분이 80이 넘는 노인들이었다.
병원 바로 옆에 횡성군에서 운영하는 노인전문요양원이 있던데, 치료라도 마치면 요양원 입소를 해야 겠지만, 지금 상태로 봐서는 그것도 안될 것 같아 보인다.
대충 계산을 해봐도 하루에 병원비가 4만원 이상으로 나올 것 같은데, 대체 이 병원비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형제들이 n분의 1을 하고 있는 건지, 혼자 독박을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의 노후 준비나 잘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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