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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자 일상/💚 띵방

임종전 나타나는 증상

by 곰자.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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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전 증상
죽기전 증상

 

 


임종전 나타나는 증상

남의편의 모친이 임종이 가까워졌다고  연락을 받았다.

오늘의 원래 일정은  원룸에 가서 벽지 제거를 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내일 전세계약을 한다고 해서 보증보험.전세대출 정보 탐색해서 얘기 하느라 오전 시간은 그리 보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남의편에게 전화 한통이 왔다.

그의 모친의 상태가 좀 안 좋아 임종전 증상이 있다는 소식 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해서 입원중인 병원으로 가는 중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 밖으로 보이는 11월의 가을 단풍은 너무 너무 예뻤다.

이렇거 알록달록  화려하고 예뻤던 단풍도 얼마 후엔 다 떨어지겠지 싶었다.

 

 

 

 

 

 



서로가 좋은 인연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엮이면서 정말이지 너무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내 청춘을 보냈었다.

20대와 30대의  내 청춘은 그녀로 인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그녀가 임종을 한다해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마음에 인정  받고 싶고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던 그 순수하고 어렸던 내가 참 측은하기만 하다.

사실 그녀가 내게 잘못 했다기 보다는 남의편의 대리효도 강요 때문에 내게 이런 감정들이 쌓인 것이다.

뭐,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그녀의 모친 또한 생전에 임종하실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간 후에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옮겨 퇴원하고 이후10년이상을 넘겼기에 그녀 또한 알 수 없다고 생각된다.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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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하니 병실이 옮겨진 상태였다.

오는 길에 생각과는 다르게 그녀는 임종전 증상인 호흡이 매우 불규칙하고 링겔바늘이 꽂혀있는 손과 같은 방향 발도 부어 있고  입을 벌린 채 혀가 말려 오그라든 상태였으며, 몸의 대부분의 근육은 뼈에 붙어 있는 전형적인 임종을 앞둔 상태였다.

지나온 세월이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했다.

 

한 사람의 인연으로 맺어진 떨거지로 따라붙은 관계들이 내 인생 전체를 통째로 흔들었던 세월들이 지금도 깊은 상처로 남아 있지만, 이제 곧 그 시간도 멈추게 되겠다는 것과 그 사이 나는 늙어 버렸다.

죽음을 앞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깊은 한 숨이 나왔지만, 그녀의 전체 인생을 보면, 같은 세월을 살았던 노인들과 비교할 때 타인의 노동력으로 편안하게 돈 걱정 없이 살았던 인생이었다.

위생장갑을 끼고 손을 꼭 잡고 주무르니 호흡이 좀 편안해진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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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병동이 아닌지라 간병인이 없어 그녀의 딸이 밤에 병실을 지키기로 하고 모두 병원을 나왔다.

그녀가 이승에서의 생을 며칠간 붙들고 있을지 모르겠다.

임종전 눈에 띄는 첫 번째 증상인 입을 벌리고 혀가 목 안쪽으로 말려 오그라드는 모습으로는 그리 오래 가진 않는 것 이기에.

대리효도늘 외치며 나의 청춘을 좀 먹은 남의편과 그 떨거지들과 그녀.

이제 곧 그 관계도 홀가분하게 정리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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